2023.03.19 08:44 PM
By 이재경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인 마리우폴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마리우폴을 방문한 히틀러를 연상케 한다면서 언론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의 SNS에 두 사진이 게제되며 회자되고 있다.
전쟁사 웹사이트 워히스토리온라인에 따르면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12월 히틀러가 동부 전선 마리우폴의 아미그룹사우스(Army Group South) 사령부를 방문한 당시 촬영됐다.
마리우폴은 1941~1943년 나치의 구소련 점령 시기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졌다. 당시 나치의 침공으로 소련군과 민간인 2천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쟁에서도 마리우폴은 남부에서 가장 참혹한 범죄가 저질러진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작년 3월에는 러시아군의 극장 폭격으로 최소 600명이 숨졌다.
이후 이 흑백사진은 푸틴의 이번 마리우폴 방문 사진과 함께 편집돼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르키우인권보호단체(KHPG)도 홈페이지에 같은 사진을 올려 "두 방문 모두 정치선전을 위해 이뤄졌다"며 "푸틴은 러시아가 야기한 파괴와 고통의 이미지들이 우연히 포착되는 것을 막고자 한밤중에 시찰했다"고 지적했다.
마리우폴 망명 시의회도 텔레그램에 히틀러와 푸틴의 사진을 올리며 "끝은 같다-침략자의 패배"라는 설명을 달았다.
작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의 대표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역시 트위터에 히틀러와 푸틴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어쩔 수 없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