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5 07:45 AM
By 이재경
은행 위기도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을 별로 식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5일(금) 발표한 4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5만3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 개 증가)와 블룸버그 전망치(18만 5천개증가)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지난 3월 증가폭(16만5천 개)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업종별로는 전문사무서비스(4만3천 개), 보건의료(4만 개), 레저·접객업(3만1천 개) 등의 순으로 일자리를 많이 늘어났다.
심지어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연쇄 붕괴 사태에 따른 은행위기론이 대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업 일자리도 2만3천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동부는 지난 2월과 3월 비농업 일자리를 각각 7만8천 개, 7만1천 개 하향 조정해 2∼3월 일자리 증가폭을 종전 발표보다 총 14만9천 개 줄였다.
실업률은 3.4%로 전월(3.5%)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3.5∼3.6%)를 하회해 완전 고용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1969년 이후 53년 만의 최저치 기록이다.
또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4.4% 각각 상승해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폭은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컸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2%)도 훌쩍 넘었다.
이날 발표는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3월부터 본격화한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의 연쇄 위기, 높아지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