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07:23 AM
By 이재경
튀르키예에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운명의 대선'에서 20년 넘게 집권한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5일 새벽 선거 관리 당국의 공식 집계로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시점에서 결선 투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득표율 49.40%를 확보했다.
양강 구도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 맞수로 나선 야권 단일후보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득표율 44.96%를, 시난오안(승리당 대표)가 5.20%를 차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에 결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선거가 1차 투표에서 어떻게 끝날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 조국이 두번째 투표를 바란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주 뒤인 오는 28일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모두 최종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남은 운명의 2주간 명운을 건 양 진영의 결전이 예상된다.
당초 살인적인 물가폭등과 기록적인 지진 피해에 대한 늑장대응 등으로 인기를 잃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판세를 뒤엎은 것이다.
개표 초기만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성공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으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격차를 좁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개표율이 50%일 때엔 52%를 넘겨 과반 득표로 이날 승리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개표율이 90%에 육박한 상황에서 50% 선이 무너졌다.
반면 초반 37%에 그쳤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득표율은 꾸준히 상승해 45%에 근접했다.
이번 튀르키예 선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에도 친러 성향을 보이며,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에도 브레이크를 걸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이냐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정세에 미치는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