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7 10:48 AM
By 이재경
미국 네바다주 북부의 한 도시에서 '모르몬 귀뚜라미'로 불리는 곤충이 떼로 출몰해 집과 도로 등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6일(금) 트위터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네바다주 엘코시 주민들이 올린 몰몬 귀뚜라미 떼의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해당 SNS에는 주택가는 물론 도로까지 차고 넘치는 귀뚜라미 떼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가기도 힘들고 밤잠까지 설쳤다는 내용들이 올라왔다.
몰몬 귀뚜라미는 이맘 때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매년 지나갔지만 최근처럼 심각하지 않았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a plague of crickets in nevada
— ian bremmer (@ianbremmer) June 14, 2023
the end is nighpic.twitter.com/8sWhk9ErFp
방송에 따르면, 네바다주립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 홈페이지의 '모르몬 귀뚜라미에 대한 정의와 관리' 내용에 따르면 모르몬 귀뚜라미는 사실 귀뚜라미가 아니라 여칫과의 곤충이다.
성체의 크기는 3.8∼5㎝ 정도로, 날지 못하고 땅바닥을 기거나 뛰어다닌다.
'몰몬 귀뚜라미'라는 이름은 1800년대 유타주에서 몰몬교도들이 정착한 지역에 떼로 나타나 경작지를 망쳤던 사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곤충이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에서 잘 번식하는 습성을 지적하면서 미 서부에서 최근 가뭄과 온난화가 심해짐에 따라 개체 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네바다주 농림부는 지난 몇 년간 주요 고속도로를 따라 살충제와 곤충 성장 조절제 등 약품을 살포해 왔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곤충은 농작물을 먹어 치워 농민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개체 수가 많아지면 토양 침식과 수질 악화 등을 일으켜 목초지와 경작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네바다주립대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