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0 03:02 PM

데스밸리에서 70대 남성 온열질환 추정 사망

By 이재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이달 들어 2번째 발생했다.

20일(목) 미 국립공원관리소(NPS)에 따르면 지난 18일(화) 오후 3시 40분께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골든캐년 탐방로에 있는 화장실 앞에서 한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71세 남성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모자와 등산복을 입고 배낭을 메고 있어 이곳에서 하이킹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공원 방문객들이 이 남성을 발견해 911에 신고했고, 공원 경비대가 7분 뒤 도착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결국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원 측은 폭염에 따른 온열진환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에 데스밸리의 공식 기온 관측 지점인 퍼니스 크릭의 기온은 화씨 121도(섭씨 49도)였다.

공원 측은 "협곡의 벽이 태양열을 흡수해 방출하기 때문에 골든캐년 내부의 실제 온도는 더 높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원 경비대는 여름철에 데스밸리를 방문하려면 에어컨이 작동되는 차량으로 짧은 거리를 둘러보거나 그늘이 있는 산지에서 하이킹하라고 권고했다.

또 "낮 오전 10시 이후에는 낮은 고도에서 하이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소는 국립기상청(NWS)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데스밸리의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넘긴 날이 28일이나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온이 화씨 104도(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열사병이 발병한다며 두통과 현기증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