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2 01:07 PM
By 이재경
지상낙원으로 불리던 하아이 마우이섬이 5일간 계속되는 화염으로 여의도 면적의 3배규모의 지역이 잿더미로 변했다.
마우이 카운티가 처음으로 공개한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산불 피해 조사 내용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기준으로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이 총 2천170에이커(8.78㎢)로 추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수치는 주요 피해지역인 서부 해변 라하이나만 국한된 것으로, 섬 내에서 산불이 진행 중인 다른 2곳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라하이나에서 불에 타 파손되거나 전소된 건물은 총 2천207채다. 화재 영향이 있는 건물은 2천719채로, 그중 86%가 주택이었다. 나머지의 14%는 상업용이거나 교육시설 등이다.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한 이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55억2천만달러(약 7조3천500억원)로 추산됐다.
집을 잃고 다른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4천500명으로 집계됐으나 친지나 지인들의 집에 거주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현지 언론들은 이재민 수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예측하고 있다.
카운티 당국은 전날 기준으로 6개 긴급 대피소에 수용된 인원이 1천418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아직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사망자 수는 이미 80명이 넘은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연방재난관리청은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의 시신 수색 전문 인력을 현장에 파견했으며, 탐지견 5마리가 투입돼 수색을 돕고 있다.
진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불길은 잡혀가고 있지만 재확산 위험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