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7 08:37 AM

호텔매입해서 홈리스 셸터로?... LA시장 정책 역풍맞아

By 이재경

캐런 배스 LA시장의 홈리스 구제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일환으로 서둘러온 다운타운 호텔 매입 건이 논란에 휩싸였다.   

시정부 측은 이미 홈리스들이 길거리를 벗어나 각종 사회보장 혜택과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숙소로 다운타운 초입의 메이페어 호텔(Mayfair Hotel)을 구매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층 규모로 1926년에 지어진 이 호텔은 총 294개의 객실이 있으며 한때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장으로 활용되는 등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메이어 호텔

시정부는 지난해 이 호텔을 통째로 빌려 길거리 홈리스들이 영구 주거지로 이동하기 전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임시 주거지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는 호텔 측에 홈리스들이 파손한 기물과 시설 비용으로 총 1150만 달러의 수리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정부는 이 호텔이 인사이드 세이프 추진을 위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아예 매입할 예정인데 그 비용만 8300만 달러에 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도하게 비싼 매입 가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이 뿐아니라 호텔 인근인 웨스트레이크 주변 이웃들이 홈리스를 위한 호텔 용도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LA타임스 등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문제를 겪었으며, 안전한 길거리와 안정을 위해서 시정부의 호텔 매입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변 업소들도 크고 작은 절도, 폭행 및 강탈 사건 등이 이어지면서 우려도 커진 상태다.   한 시민은 "호텔 매입으로 홈리스가 모이기 시작하면 이웃의 거리는 완전히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LA 시의회가 메이페어 매입 건에 대해 18일 승인 투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