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4 10:04 PM
By 이재경
우량채 금리 연 6.15% 기록...2009년 이후 최고
미국에서 예상보다 오랜 기간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신용시장 전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우량채의 평균 금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 연 6.15%로 지난해 최고치 6.13%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투자 등급 채권의 신용 스프레드(미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도 2일 11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올해 7월의 연저점에 비해 확대됐다.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기업 중 적어도 2개 기업이 지난 3일 국채금리 급등과 주식시장 급락의 영향으로 이를 포기했다.
이외에 가장 큰 투기 등급 채권 ETF는 올해 들어 최대의 이틀간 폭락을 기록했으며 투기 등급 부채지수의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보험비용은 최근 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슈뢰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이사인 데이비드 넛슨은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되는 시장이 시작됐다"면서 전체적으로 소규모 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높은 차입 비용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통의 열차가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를 떠나 월스트리트(금융시장)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조만간 노동 시장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3일 공개된 경제 지표는 아직 할 일이 더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8월의 구인 건수는 961만개로 7월 892만 개에 비해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경제 상황이 9월 연준 회의 당시와 비슷하다면 오는 11월 중앙은행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채권팀 포트폴리오 부매니저인 잭 파커는 "금리 변동성, 매파적인 연준의 수사, 높은 고용지표를 고려할 때 현재 시장은 극도로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리 불안으로 투기 등급 기업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정크본드 스프레드는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400bp를 웃돌았다.
국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수익률은 9%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신용 조건이 강화됨에 따라 마킷 CDX 북미 하이일드 지수 가격이 3일 0.771센트 하락한 99.763센트를 기록하는 등 투자 등급 및 정크 채권 채무 불이행에 대한 보험 비용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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