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10:12 AM
By 이재경
중동전문매체 보도..."헤즈볼라·하마스 지도부에 이란 최고지도자 메시지 전달"
이란 외무 "휴전 합의 못 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 가능성"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의 사령관이 레바논에서 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세력의 대이스라엘 작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중동 전문 매체 암와즈미디어는 3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에스마일 카아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하루 뒤인 지난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아니 사령관은 이후 협의를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16∼20일을 제외하고 줄곧 베이루트에 머물며 이스라엘과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세력의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서방에선 '악의 축', 스스로 '저항의 축'으로 부르는 이 세력은 이란을 중심으로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민병대)들, 시리아 정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에 이르는 '시아파 벨트'와 하마스를 일컫는다.
하마스는 이슬람 수니파지만 이스라엘을 압제자, 침략자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무장 투쟁을 독립·자주의 수단으로 본다는 점에서 이란과 노선을 공유한다.
암와즈미디어에 따르면 2020년 1월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후임인 카아니 사령관은 최근 열흘간 헤즈볼라는 물론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카아니 사령관이 '저항의 축'의 공동 작전을 조율하고는 있지만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최종 결정권은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에게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카타르를 방문 중인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들 저항 세력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며 휴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더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날 카타르 외무장관과 회담 후 이란 외무부가 전한 연설에서 "그들이 이스라엘의 범죄에 침묵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들은 그 누구의 조언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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