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0 12:24 PM
By 이재경
뉴델리서 외교·국방 2+2 회담...중국 대응·중동 정세 등 논의
연합훈련 확대·방산물자 공동 생산 속도...첨단기술·우주 협력도
미국과 인도가 외교와 국방,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계속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인도는 미국 대외전략의 우선순위인 인도태평양의 주요국이자 안보 협의체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의 일원으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관계 강화를 추구해왔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인도의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과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2+2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했다.
양국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갈수록 수렴하고 있다"면서 "규범에 기반하며 유엔 헌장과 주권, 영토 보전을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하는 국제질서"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쿼드와 같은 기구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되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장관들은 양국 군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군사 대화와 훈련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미·인도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방산협력 로드맵에 따라 방산물자 공동 개발과 생산에 속도를 내기로 했으며 인도가 미 해군 함정 등을 수리할 수 있도록 인도의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에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의 방산업 육성에 필요한 미국의 기술 이전 등 수출통제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싱 장관은 "국방은 양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라며 "우리의 협력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을 따르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논의됐다.
장관들은 양국이 테러에 맞서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민간인 보호를 포함해 국제 인도주의 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대리 세력을 활용한 테러와, 테러단체에 대한 군수·재정·군사 지원을 강력히 규탄하고, 무인체계와 인터넷 등 새로운 수단을 활용한 테러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쟁의 인도적 비극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회담에서는 인도와 중국 간 국경분쟁, 중국과 필리핀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자이샨카르 장관과 회담한 뒤 양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개방·번영을 위한 외교 및 첨단 국방 기술 등 모든 것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시크교 분리주의자 암살사건으로 촉발됐던 인도와 캐나다 간 외교 갈등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들(인도와 캐나다)은 우리와 가까운 친구들이자 파트너들이고 우리는 그들이 가진 차이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캐나다 밴쿠버 인근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인 하디프 싱 니자르가 암살된 것을 놓고 캐나다가 인도 정부가 연루됐다고 9월 주장해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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