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1 07:03 AM
By 이재경
"푸틴, 우크라 이기면 계속 진격해 인접국 공격할 것"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9일(목)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싸울 것이라고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가 자신의 이른바 '깜깜이 입원'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개최한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패전시 미국의 미래에 대해 질문받자 "매우 솔직히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답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경우 미국이 러시아와 맞붙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나토 회원국이자 리더 격인 미국은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피침략국에 원조를 제공한다'는 나토 조약에 따라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침공할 경우 반격에 동참할 의무가 생긴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푸틴은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는 계속 진격해 인접한 주권국가 영토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패전할 경우 발트해 연안 국가(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이상 나토 회원국) 사람들이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푸틴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안다"고 부연했다.
오스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 예산이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안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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