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8 07:00 AM
By 이재경
우크라편 러 민병대 처벌 경고..."2천500명 중 35% 사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3년째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의 과제 달성과 군대 강화가 집권 5기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인테르팍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기 집권을 위한 대선 투표 종료 후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17일 밤(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의 선거운동 본부를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는 '특별군사작전' 틀 내에서의 과제를 해결하고 국방력과 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현재 빠른 속도로 수준 높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과제는 국민의 신뢰를 이용해 설정된 모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으로 칭한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개시하며 내세웠던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현 우크라 정권 축출), '탈군사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 보호' 등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 "내가 항상 말해왔고 한 번 더 반복하지만, 우리는 평화협상을 지지한다"면서 "다만 그들(우크라이나)이 장기적으로 양국 간의 평화롭고 친선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진실로 원한다는 조건 아래에서 (협상을)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1년 반이나 2년 동안 재무장하기 위해 휴전 기간을 이용하려는 의도로 추진하는 평화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대선 이전인 지난 12일부터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러시아 국경 지역에 침입해 러시아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인 친(親)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 민병대 '러시아자유군단'(FRL), '러시아의용군단'(RDK) 대원들을 '조국의 배신자'라고 부르며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했다.
그는 "RDK와 다른 파괴공작팀 참여자는 약 2천500명이다. 현재 그들은 국경에서 고기분쇄기에 던져지는 것처럼 던져지고 있다"면서 민병대원 가운데 35%가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편에서 싸운 러시아 장성 안드레이 블라소프의 군대와 비교했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조국의 배반자인 블라스포에 의해 창설된 군대가 있었고 이 배신자 깡패들이 손에 무기를 들고 나치군 편에서 조국에 맞서 싸웠다"면서 "지금도 네오나치주의자들과 신나치정권 편에 서서 싸우는 똑같은 인간들이 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소련군 중장 블라소프는 1942년 레닌그라드 공방전에서 독일군 포로가 된 뒤 나치 독일에 협조해 포로수용소에서 모집한 러시아 군인들로 러시아 해방군을 조직한 뒤 소련군에 맞서 싸웠다.
블라소프와 그의 부하들은 1945년 5월 소련군 방첩대에 체포돼 이듬해 8월 교수형 당했다.
푸틴은 사법기관에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는 배신자들 모두를 색출해 상응하는 조처를 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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