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11:37 PM
By 전재희
콜린스 "인플레 목표 2% 경로 유지하려면 경제성장 둔화 필요"
연준 쿡 이사 "비은행 대출 증가, 금융시스템 타격 없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수요를 억제하고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20년 만의 최고 수준인 현재 금리를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로 가는 지속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려면 경제성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비은행 대출이 증가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콜린스 총재는 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설에서 "최근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의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가고 있다는 확신이 더 커질 때까지 (통화) 정책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지표를 보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으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콜린스 총재의 언급은 지난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목표인 2%로 가고 있다는 것에 필요한 확신을 얻기 위해 추가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는 1분기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라면서 "현재 상황은 진전에 시간이 걸리고 계속해서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신중하고 체계적인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제약적인 수준을 보다 오랫동안 유지하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진전, 특히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를 촉진하기 위해 수요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정책에 대해 "적당히 제약적"이라면서 "생각보다 훨씬 최근에 제약적으로 됐으며 아직 완전하게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비은행 투자회사들의 대출 증가를 주시하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에 과도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 산하 금융안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쿡 이사는 "민간 신용의 성장이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3개 대출기관의 연쇄파산 이후 은행 수익성은 견조하고 예금 변동성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준) 감독관들은 금리 인상으로 과도한 (자산의) 적정가치 손실을 경험하는 은행,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이 많은 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CRE의 위험이 "상당하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의 경제 상황은 견조해 보이지만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과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의 상승이 "특히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가계"에서 대출자의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신호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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