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07:10 AM
By 전재희
외국 학자, 포린어페어스 기고..."美, 한일서 받아들일 점 있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韓 호황 주목 못 받아"
스타트업과 대기업 관계를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스타트업과 정부·대기업이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러한 방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국제관계학 교수 등은 7일(화)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홈페이지에 실린 '한국·일본 혁신의 비밀' 제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 실리콘밸리에서는 다윗과 같은 스타트업이 스스로 성장해 골리앗과 같은 대기업에 맞선다는 신화화된 모델이 있는데, 한일의 혁신 전략은 이와 다르다고 기고문은 지적했다.
한일 정부와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기존 대기업 간 협력이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보며, 이러한 생각은 특히 반도체·로봇·배터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한일은 또 스타트업이 대기업 혁신의 원천이라는 정서가 있으며, 정책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해 대기업과 협력하도록 함으로써 국가 전체적으로 혁신을 꾀한다는 것이다.기고문은 한일이 정부·대기업·스타트업 등이 서로를 지원하는 열린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기고문은 그러면서 미중 경쟁 격화 속에 미 정책 당국자들도 현실을 인지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러한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는 미국 실리콘밸리도 일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가 이끌어가고 있으며, 이들이 스타트업을 위한 기술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고문은 미 당국이 빅테크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바꾸고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아시아 경제 담당 칼럼니스트인 대니얼 모스는 칼럼을 통해 "놀라운 한국 경제의 호황(Boom)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미국의 지원으로수출 횡재를 맞이했지만 국민들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칼럼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3.4%(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한 점,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11%를 상회한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미뤄지고 있으며 반도체 기업 호실적이 반드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 높은 부채와 불평등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모스는 지난해 11월에도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이 회복 중이고 노동시장은 탄력 있으며 확장세가 여전히 매우 살아있다"면서 만연하던 비관론과 달리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칼럼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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