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8 11:45 PM
By 전재희
1년전보다 6%P 이상 올라...임대료는 2015년말 이후 최저
인공지능(AI) 열풍에도 진원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의 공실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일(월) 상업용 부동산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의 공실률은 34.5%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의 33.9%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1년 전 같은 기간(28.1%)에 비해 6%포인트 이상 올랐고, 코로나19 기간 이전(5%)보다는 30%포인트 가까이 급상승했다.
공실률이 커지면서 임대료는 2015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분기 평균 호가 임대료는 제곱피트(0.09㎡)당 68.27달러(9만4천553원)로 1년 전 72.90달러보다 6.3% 내렸다.
최고치였던 2020년 84.70달러보다는 19.3% 하락했다.
이처럼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복귀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빅테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업계 해고 집계 사이트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테크 기업들이 해고한 직원은 53만명에 이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메타, 아마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거 직원 규모를 축소했다.
그나마 AI 스타트업들이 사무실 임대에 대거 나서면서 공실률을 어느 정도 줄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인근 베이 지역에 약 4만6천㎡의 공간을 임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무실 임대로, 보고서는 "오픈AI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많은 공간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비슷한 시기 오픈AI의 경쟁자로 평가받는 앤스로픽은 슬랙 본사에 2만1천㎡를 재임대했고, 지난 5월에는 스케일 AI가 에어비앤비 사무실 건물에 1만6천㎡ 규모의 공간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로버트 새먼스 수석 연구 이사는 "샌프란시스코는 AI의 중심지이지만 도움은 되더라도 AI가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살리지는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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