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07:02 AM
By 전재희
빅테크, 엔비디아 의존 낮추려 노력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독주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아마존을 비롯한 클라우드 업체들도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24일(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클라우드 업체들은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거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의 칩 설계·시험 부서는 연말까지 최신 반도체인 '트레이니엄2'(Trainium2)가 데이터센터에서 안정적으로 가동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2019년말부터 인퍼렌시아와 트레이니엄1 등 AI 칩을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3세대 AI 칩인 트레이니엄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이 투자 규모 대비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등이 아마존의 AI 칩 사업 진로에 관건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AI 칩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비용 절감을 강조한다. 엔비디아 등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며 트레이니엄이 비용 대비 30%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내세우고 있다.
아마존은 오하이오주 소재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하기 위해 트레이니엄2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AI 업체 데이터브릭스는 지난달 AWS와의 계약을 통해 트레이니엄 칩을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번 계약으로 트레이니엄을 사용해 앞으로 5년간 기업에 AI 모델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하거나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구글의 경우 약 10년 전 머신러닝 작업 속도 개선을 위해 AI 칩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후 앤스로픽 등 클라우드 고객사들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구글은 지난 4월 첫 중앙처리장치(CPU)를 선보이기도 했다.
MS는 데이터센터용 칩 개발에서 후발주자로, 지난해 말 AI칩 마이아와 CPU 코발트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단시일 안에 엔비디아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으며, MS의 기술 수준은 엔비디아에 몇 세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엔비디아에 도전하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을 먼저 인도받기 위해 경쟁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한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AI 분야 우위를 위해 전례 없는 숫자의 엔비디아 최첨단 칩을 쓰는 컴퓨터 서버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스타트업인 xAI는 몇개월 만에 엔비디아의 호퍼 AI 칩 10만 개를 쓴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구축한 바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방식을 이용할 경우 현재까지는 더 빠른 속도로 더 큰 AI 모델을 만들 수 있었지만, 규모를 계속 키운다고 해서 더 똑똑한 챗봇 개발로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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