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04:03 AM
By 전재희
예술가들 "기업이 예술가 동원해 '아트워싱'" 비난
일반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가 일반에 잠시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라 모델을 테스트하던 예술가들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화) 개발자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서 진행 중인 한 프로젝트에 오픈AI의 소라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연결되면서 외부인들이 소라에 접속해 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라는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올해 초에 개발했지만 저작권 협상 문제가 남아있어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수의 비주얼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에게만 접근 권한을 부여해 잠재적 피해와 리스크, 개선할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수집하는 상태다.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 중 일부는 오픈AI가 수백명의 아티스트를 이용해 제품을 실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AI 모델 초기 테스트에 사용되는 용어인 이른바 '레드팀'에 예술가들을 '무급' 고용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홍보 인형'이라고 칭한 이들은 "AI를 지배하는 기업 오픈AI가 '아트워싱'(artwashing)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트워싱(예술세탁)이란 기업 등이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예술을 이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오픈AI는 현재 예술가들의 소라 접근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은 선도적 AI 모델을 개발한 오픈AI와 이로 인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예술가들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FT는 평가했다.
샘 올트먼을 비롯한 오픈AI 경영진은 올해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에 소라를 선보이면서 이 모델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영화계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애써왔다.
지난달 할리우드 배우 줄리앤 무어와 케빈 베이컨, 영국의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등 문화예술인 1만1천여명이 생성형 AI가 창작자의 생계에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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