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07:06 AM
By 전재희
트럼프 "누군가 사서 지분 절반 미국 정부에 주면 사업 허가"
"틱톡 사고 싶다" 구매자 줄 서...'구독자 2억' 유튜버 등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화)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혹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인수하는 방안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일론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에 열려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틱톡을) 사기를 원한다면, 그렇다"고 답한 뒤 이날 회견에 함께 참석한 엘리슨 회장을 가리키며 "나는 래리도 그것(틱톡)을 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틱톡은 지난해 4월 중국계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틱톡 서비스가 금지되는 이른바 '틱톡금지법'이 미 연방 의회를 통과하면서 퇴출 위기에 처했다.
법이 정한 매각 시한인 지난 19일까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서 지난 18일 밤 한때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실제로 일시 중단됐다.
이후 취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구제에 나서면서 서비스는 현재 다시 복구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태다.
바이트댄스 측은 그간 틱톡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으나, 이번에 틱톡의 미국 서비스 중단이 잠시나마 현실화하면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인수 희망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틱톡 매각 방안과 관련해 "누군가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그에게 사업 허가권을 주겠다고 말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아예 아무 가치가 없거나 수조 달러의 가치가 있는 자산을 가진 셈이다. 이는 모두 미국이 허가를 내주느냐 내주지 않느냐에 달렸다"면서 만약 이대로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을 거부해 미국에서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취지로 경고했다.
현재 미국 내에는 틱톡 인수 의사를 밝힌 이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기업가 제시 틴슬리가 모집한 미국의 한 투자 그룹도 이날 앞서 틱톡 인수 의사를 밝혔는데, 여기에는 전 세계에서 약 2억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맥코트와 억만장자 투자자인 케빈 오리어리 등도 틱톡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미 틱톡과 사업적으로 협력해 온 아마존과 오라클도 틱톡의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 데이터를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관리해 온 오라클은 지난 18일 밤 틱톡 서버가 폐쇄된 뒤 약 14시간 만에 복구되는 과정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오라클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에 최소 5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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