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8 05:37 PM
By 전재희
미국 주식시장은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461포인트 상승하며 투자자들이 무역 합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이후 급락해 0.8% (320포인트) 하락하며 52주 최저치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6% 하락, 나스닥 종합지수는 2.2% 하락했으며, 이들 모두 장중 한때 4% 이상 상승세를 보였었다.
화요일 저녁에도 시장 분위기는 계속 어두웠고, 주가지수 선물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S&P 500 지수는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4% 이상 상승했다가 1% 이상 하락 마감하는 기록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982년 이후 최대 장중 상승폭을 기록했다가 하락 마감했다.

머서 어드바이저스(Mercer Advisor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도널드 칼카그니(Donald Calcagni)는 "아직 바닥을 보지 못했다"며, "이 관세 이슈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전개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초반 투자자들을 고무시킨 발언은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의 말이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하 협상에 열려 있으며, "좋은 거래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으며, 여러 국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가 "자정부터 시작될 전 세계 대상 새 관세 정책에는 제품이나 기업 개별 면제는 없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오전 중반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나아간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1위와 2위 경제대국 간 전면적인 무역 전쟁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보복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자정부터 중국산 제품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부과된 관세와 예정된 두 차례의 인상을 합치면,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중국에 부과된 총 관세율은 104%에 달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장기전을 염두에 둔 듯, 증시를 정부가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고, 위안화를 절하했다. 기준 환율은 2023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주요 지지선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