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07:43 AM
By 전재희
"이스라엘 공격이 멈추기 전엔 협상 불가"... 핵 협상 교착 지속
이란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는 한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에 2주 내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한 직후 나온 반응이라고 뉴욕포스트(NYP)가 20일 보도했다.
NYP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국영방송 연설에서 "미국은 여러 차례 협상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스라엘의 침략이 멈추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범죄적 행위에 공모한 파트너"라고 비판했다.
"하메네이, 결코 핵 포기하지 않을 것"
미 육군 4성 장군 출신 잭 킨(Jack Keane) 장군은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결코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하메네이는 애초부터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왔다"며, "공격을 흡수하고 회복한 뒤 다시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이란 내 공습을 더욱 강화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는 일주일 전 테헤란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시작한 데 이은 조치로, 이란 정권을 완전히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향후 2주 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그 여부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수일간 "이란의 민간인 살상 행위를 종식해야 한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공습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계속 밀어붙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 각국 외교장관들과의 회담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미국은 여전히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