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08:12 PM

테슬라, 텍사스서 로보택시 첫 운행...무인 차량으로 요금 받고 일반 승객 태워

By 전재희

테슬라(Tesla)가 2025년 6월 22일(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이용한 유료 운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딸면,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직접 "로보택시의 출범"이라 선언했고, 일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첫 탑승 경험을 촬영해 공유했다.

로보택시

(테슬라 로보택시.)

이는 사람 없이 운전되는 테슬라 차량이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운 최초 사례로, 머스크는 이 서비스를 테슬라의 미래 수익 핵심 모델로 보고 있다. 그는 SNS 플랫폼 'X'를 통해

"10년간의 노력의 결정체"라고 자평하며 "AI 칩과 소프트웨어는 테슬라 내부에서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1회 탑승 요금은 4.20달러"...초기엔 10대 규모, 감시자 동승

테스트 운행은 오스틴의 사우스 콩그레스(South Congress)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차량에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고 조수석에 감시자가 동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슬라는 약 10대의 차량을 투입해 일부 초청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 운행을 시작했으며, 탑승 요금은 정액 4.20달러로 책정됐다.

테슬라 투자자이자 인플루언서인 소여 메릿(Sawyer Merritt)은 이날 오후, 테슬라 전용 앱으로 로보택시를 호출하고 오스틴의 바 'Frazier's Long and Low'까지 이동한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했다.

향후 과제는 대규모 확장...전문가 "이제 시작일 뿐"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소규모 로보택시 운행에 성공하더라도,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카네기 멜론대의 자율주행 전문가 필립 쿠프만 교수는

"이건 시작의 끝일 뿐, 끝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 가치는 대부분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미래 사업 성공 가능성에 기반하고 있으며, 회사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가진 자동차 제조업체다.

텍사스, 자율주행 규제 신설...9월부터 시행

한편, 로보택시 운행 시점을 앞두고 텍사스 주정부는 자율주행차 관련 법안을 제정했다.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주지사는 지난 금요일(6월 20일) 해당 법안에 서명했으며, 이 법은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새 법에 따라,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는 업체는 주 교통국(Texas DMV)으로부터 운행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허가가 철회될 수 있다.

이 법은 특히 차량이 사고 등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응급 구조 인력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제공도 의무화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의 자율주행 법 전문가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교수는 "텍사스는 허가는 쉽게 주되, 문제가 생기면 쉽게 철회할 수 있는 구조"라며 "캘리포니아는 허가 받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도 어렵지만, 텍사스는 접근은 쉽지만 책임도 무겁다"고 설명했다.

"날씨 나쁘면 운행 안 해"...18세 미만은 탑승 불가

머스크는 로보택시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운행 지역은 제한되며, 악천후, 복잡한 교차로 등은 회피하고, 18세 미만 승객은 탑승할 수 없다.

현재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여전히 위험 부담이 큰 고비용 산업으로 평가된다. GM의 자율주행 부문인 **크루즈(Cruise)**는 최근 사고 이후 운영이 중단됐으며, 미국 규제당국은 테슬라, 웨이모, 아마존의 주크스(Zoox) 등 경쟁사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라이더(LiDAR)나 레이더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 방식이 더 안전하고 비용도 낮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의 주류와는 차별화된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