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07:41 AM
By 전재희
금융·산업주가 상승 주도... 시장 전반에 걸친 '브레드스' 개선에 기대감 고조
한동안 메가캡 기술주들이 주도하던 주식시장이 이제 금융, 산업, 유틸리티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되며 여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며느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브레드스 지표가 최근 새 고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은 기술주 외에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급등락을 지나며, S&P 500 내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한 종목 수는 지난해 가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 대 하락 종목의 비율을 나타내는 또 다른 시장 브레드스 지표도 금요일 기준 새로운 고점에 도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나스닥과 S&P 500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으며, 전문가들은 여름 내내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아담 턴퀴스트는 "이런 장면은 익숙하다. 기술주가 앞서가고 시장이 그 뒤를 따른다"며, 과거 시장 랠리의 전개 방식을 되짚었다.

월스트리트는 시장 전반의 동반 상승을 '건강한 상승'의 신호로 해석한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하반기 변수들은 여전히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기술주 놓친 투자자들, 이제는 '놓칠 수 없다'는 심리"
세븐스리포트의 창립자 톰 에사이는 "기술주 반등을 놓친 투자자들이 다른 업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를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트레이드'로 표현했다.
기술주 비중을 늘리지 않았던 투자자들도 최근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공동 대표 제이미 콕스는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과 RTX 등 '덜 공격적이지만 검증된 전통적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으며, 최근 들어 투자 성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흐름이 이렇게 늦게 온 것이 오히려 놀랍다"고 말했다.
콕스가 운용하는 자산은 약 12억 달러에 달하며, 그는 최근 고객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주 부진하지만 회복 기대감 살아 있어"
한편, 중소형주는 여전히 주요 지수에 뒤처진 상태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조지 피어크스 전략가는 "이 부문이 회복하려면 위험 선호 심리가 뚜렷하게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시선도 있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 에릭 틸은 중형주, 소형주, 심지어 마이크로캡까지 포트폴리오에 편입 중이며, 관세 영향이 적은 국내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장의 확산세는 단기적 흐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I 낙관론 여전... 빅테크는 여전히 중심"
다만, AI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 불리는 빅테크 주식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급등세를 타고 고평가 논란도 커지고 있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뷰텔 전무는 "누구도 빅테크가 비싸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섹터에 눈을 돌릴 만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랠리가 빅테크를 넘어선 전방위적인 확산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숨을 고르며 여름장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