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07:40 AM
By 전재희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실제 피해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IAEA "몇 달 내 재가동 가능성"
이란 당국은 일요일, 지난주 이스라엘이 테헤란에 위치한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Evin Prison)를 공습해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폭스뉴스(FOX) 30일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 대변인 아스가르 자한기르는 사법부 산하 미잔 뉴스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직원, 군인, 재소자 및 면회를 온 가족 등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자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이란 내 인권활동가(HRAI)'에 따르면, 사망자 중 최소 35명은 교도소 직원, 2명은 수감자였으며, 교도소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 1명과 수감자의 석방 문제로 판사를 만나러 온 여성 1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자한기르는 "부상자 중 일부는 현장에서 치료받았고, 나머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으나 부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검사 중 한 명인 알리 가나앗카르가 사망한 사실도 토요일 이란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그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포함한 반체제 인사들을 기소해 국제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스라엘은 6월 23일 공습을 단행하면서 "테헤란 중심부에 위치한 정권 기관 및 억압 기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에빈 교도소는 오랫동안 이란의 정치범과 반정부 인사들이 수감된 대표적인 장소다.
이번 공습은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일련의 공습 중 일부로, 이스라엘은 이 기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30명과 핵 과학자 11명을 제거했으며, 8곳의 핵 관련 시설과 720개 이상의 군사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2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뒤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실제 상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CBS '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피해는 심각하지만 전면적이지는 않다"며 "이란은 여전히 산업적·기술적 핵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원한다면 수개월 내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로시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를 다시 돌리는 데 몇 달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평가하려면 IAEA 사찰단의 현장 접근이 필요하지만, 이란 당국은 아직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