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06:52 AM
By 전재희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 노갈레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추방 정책 속에서도 예상과 달리 비교적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스뉴스(FOX)가 2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노갈레스는 미국 애리조나주와 접한 대표적인 국경도시로, 과거에는 마약 밀매와 불법 월경 시도가 빈번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현지 상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강화 조치 이후 오히려 치안이 한층 안정됐으며, 예상했던 대규모 추방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갈레스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필리베르토 씨는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마약 밀매가 많이 통제됐고,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며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후안 씨도 "이전에는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난 1~2년은 비교적 평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2기에 접어들면서 현지 당국은 대규모 강제 추방을 대비해 임시 보호소까지 마련했지만, 실제로는 이용자가 하루 10~30명에 불과해 대부분 해체되거나 축소됐다. 필리베르토 씨는 "트럼프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준비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결국 보호소들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노갈레스의 후안 프란시스코 김 노갈레스 시장 역시 "하루 평균 60명 정도의 이주민만 수용하고 있어, 예상했던 숫자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체감되는 불안감이 남아 있지만, 전반적으로 국경 경비 강화 이후 불법 월경 시도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꽃가게를 운영하는 안젤리카 씨는 "여전히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제 주변만큼은 감사하게도 평화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 장사를 하는 후안 씨는 "예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으려 했지만, 지금은 많이 잠잠해졌다"며 "국가방위군이 국경을 잘 지키고 있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카라반도 예전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노갈레스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필리베르토 씨는 "과거에는 하루에도 두세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자유롭게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며 "비자나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강화 조치로 인해 불법 월경 시도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마리오라는 한 상인은 "트럼프가 하는 걸 보면서, 미국으로 가려던 사람들이 돌아가거나 그냥 머물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 상인은 "국경이 매우 잘 통제되고 있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을 향한 꿈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