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06:53 AM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프라임 위크'로 확대... 신회원 유치·광고 수익 노린 전략

By 전재희

아마존이 올해 '프라임 데이(Prime Day)' 행사를 이례적으로 4일간 진행하며, 사실상 '프라임 위크(Prime Week)'로 확대했다.

이는 구매자 확보와 함께 신규 프라임 회원 유치, 그리고 자사 광고 플랫폼 활용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이번 행사로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만 129억 달러(약 17조 7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수치다.

아마존

(아마존 로고, 자료화면)

WSJ에 따르면, 과거 프라임 데이는 TV나 주방 가전 등 고가 제품을 하루 동안 대폭 할인 판매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식 이벤트였지만, 최근 몇 년간 소비자 관심이 감소하고 판매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무르자 아마존은 전략 변경에 나섰다. 최근엔 '북 데이(Book Day)', '펫 데이(Pet Day)', '서머 뷰티 홀(Summer Beauty Haul)', '봄 시즌 세일' 등 연중 다수의 프로모션을 도입하고 있다.

이마케터의 잭 스탬보르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재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가성비'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이번 행사 역시 향후 부과될 관세를 우려해 전자제품 등 고가 소비재 구매가 증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바 있다.

한편,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자사 광고 사업 확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프라임 데이의 연장 운영은 광고 기회를 늘리고, 셀러(판매자)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도록 유도한다. 아마존의 연간 광고 매출은 이미 500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방용품 전문 판매자 브랜든 퓌어만은 지난해 프라임 데이 이틀 동안 7,0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이번 4일 행사에 대해선 "첫날 이후 판매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7월 평일 대비 훨씬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칵테일 제조 기기를 판매하는 '바르티시안(Bartesian)'의 CEO 라이언 클로즈는 "이번 행사에서 아마존 광고 도구를 시험해보며, 블랙 프라이데이를 위한 사전 실험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할인 폭을 크게 설정하겠다고 밝혔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해 마진 손실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번 프라임 위크를 통해 연회비 139달러짜리 프라임 멤버십 회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프라임 멤버십은 초고속 무료 배송,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하며, 아마존의 핵심 수익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