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07:06 AM
By 전재희
제이미 다이먼 "미국 경제, 꾸준한 회복세 보여"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는 2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 149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변동성과 안정된 미국 경제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해 2분기에 비자(Visa) 보유 주식 관련 일회성 이익 79억 달러가 반영된 데 따른 착시효과다. 이를 제외하면 이번 분기 실적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총매출은 11% 줄어든 449억 1천만 달러였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24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4.4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함께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Wells Fargo) 역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강조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운용자산 12조 달러 돌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쳤다.
월가와 소비 모두 견조...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속 투자자 움직임 활발
JP모건의 **이자 수익(대출 수익)**은 2% 증가한 233억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236억 달러에 근접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수수료가 전년 대비 7% 증가한 25억 달러, 트레이딩 수익은 15% 급증한 89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이 크게 요동쳤고, 이에 따른 거래 급증이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레미 바넘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투자은행 수수료 증가가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거래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지출도 회복세... 카드 잔액 증가가 은행 수익 확대
소비자 부문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JP모건 카드 이용액은 7% 증가, 고객들이 잔액을 더 오래 보유하며 은행 수익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카드 부문 손실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90일 이상 연체율도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무역전쟁의 심각한 충격이 아직 전면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국에 대한 관세 시행일을 8월 초로 연기했으며,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EU 및 멕시코산 제품에 3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말 발표된 신규 관세가 미국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연준(Fed)의 금리 인하 여지를 좁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먼 "미국 경제, '소프트랜딩' 궤도 유지 중"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투자자들이 신용시장 악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날 그는 "최근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의 '빅 뷰티풀 법안(Big Beautiful Bill)'으로 인한 세금 감면 등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고 언급하며, 미 경제의 복원력(resilience)을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소프트랜딩을 유지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흐름이 지속되길 기대합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