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07:43 AM

GM, 11억 달러 관세 충격에 2분기 순이익 35% 감소..."3분기 타격 더 클 것"

By 전재희

美 자동차 제조업체 GM이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1억 달러 규모의 신규 관세 부담으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은 유지했지만, 향후 분기에서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제너럴모터스(GM)는 22일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신차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및 부품 수입관세가 직격탄이 된 것이다.

GM

(GM 로고. 자료화면)

GM의 2분기 순이익은 18억 달러로, 작년 동기 29억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11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비용이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회사는 올해 초 이미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이번 분기 실적에서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3분기에는 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CEO 메리 바라(Mary Barra)는 주주 서한에서 "새로운 무역 및 세제 정책,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GM의 사업 구조를 장기적이고 수익성 있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GM의 해외 사업, 특히 중국과 같은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과 환율 효과가 북미 사업 부진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미 시장의 핵심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로 남는다.

GM은 전체 차량의 약 절반을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한국에서 생산된 쉐보레 및 뷰익 모델로, 소비자 가격이 3만 달러 이하의 엔트리 모델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대형 트럭 및 전기차도 주요 수입 품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부터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산 부품 대부분은 면제했으며, 이들 국가에서 생산된 차량의 경우 미국 외 부품에만 관세를 적용하도록 하여 충격을 일부 완화시켰다.

GM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던 가솔린 SUV인 쉐보레 블레이저(Blazer)를 테네시주 스프링힐(Sprint Hill) 공장으로 이전하는 등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돌리고 있다. 관세 상쇄를 위해 전체 비용 중 약 30%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40억~5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GM은 전기차(EV) 판매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최근 뉴욕주의 전기 모터 공장을 V8 엔진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데 약 9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하며, 전통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도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GM은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전가를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바라 CEO는 "경쟁력 유지를 전제로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2분기 GM의 전반적 매출은 약 2% 감소했으며, 딜러에 공급된 도매 판매량도 7% 줄었다. 그러나 시장 전체 대비 판매 성장률은 업계 선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GM의 미국 내 판매는 12% 증가한 반면, 업계 전체는 7% 증가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 전체가 새 관세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한 가운데, GM 외에도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2분기 관세로 3억5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번 주 수요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