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07:29 AM

미국 6월 주택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봄 성수기 침체로 올해 시장 회복 '불투명'

By 전재희

전국 기존주택 중간가격 43만 5,300달러...높은 금리·가격 부담에 거래량 10개월 만에 최저

올해 주택 시장의 핵심 성수기인 봄철 판매 시즌이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미국의 6월 기존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높은 주택 가격과 6.5%를 웃도는 고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 여력이 급감하면서, 올해 안에 주택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세일 간판이 걸려있는 주택. 자료화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3일 발표에서 6월 전국 기존주택의 중간 판매가격이 43만 5,30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이며, 전년 동월 대비 2% 상승한 수치다. 단, 해당 가격은 물가상승률은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기존주택 거래 2.7% 감소...10개월 만에 최저치

봄철은 통상 주택 매매가 가장 활발한 시기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6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2.7% 감소한 연율 기준 393만 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0.7%)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변화가 없었다.

"수년간 이어진 공급 부족이 고가 형성 주된 원인"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기록적인 주택 가격 상승은 수년간 누적된 공급 부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공급 회복이 더디면서 재고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주요 도시에서 가격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지에서 매물 증가로 인해 가격이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매물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높은 주택 가격과 고금리가 결합되며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루고 있으며, 이는 올해 주택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