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07:58 AM
By 전재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정표를 달성한 기업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50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윈도우 운영체제 개발사에서 클라우드·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거인으로 거듭난 결과다.
31일(목) 오전,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4조 달러 시장가치를 넘어섰다. 지난 몇 주 전, AI 열풍으로 엔비디아(Nvidia)가 최초로 4조 달러에 도달한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이번 실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클라우드 사업부인 애저(Azure)의 연간 매출은 750억 달러를 넘겼으며, 전년도 대비 34% 급증했다. AI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메타(Meta), 오픈AI(OpenAI) 등 여러 대형 기업들이 Azure의 A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OpenAI는 Azure를 기반으로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수익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와 AI는 모든 산업과 분야에서 비즈니스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창업했다. 초기에는 디스크 운영체제(DOS)로 IBM PC에 탑재되며 대중화에 성공했고, 이후 윈도우 운영체제로 글로벌 지배력을 확대했다. 2000년대 초에는 반독점 소송을 겪었지만, 이후에도 사무 소프트웨어, 게임, 하드웨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0년대부터는 기업들이 서버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흐름에 맞춰 클라우드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고, 그 결과 Azure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경쟁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동시에 오피스 제품군을 구독형으로 전환하고, 깃허브(GitHub) 등 유망 기업을 인수하며 기술 역량을 강화해 왔다.
2024년 기준, AWS는 연간 1,07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빠른 성장세는 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4조 달러 돌파는 단순한 시가총액의 상징을 넘어,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미래의 산업 질서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