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7 07:23 AM

애플, 삼성에 '아이폰용 칩' 미국 텍사스 공장서 공급 요청

By 전재희

소니 의존도 줄인다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7일(수)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칩은 아이폰을 포함한 자사 주요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은 성명에서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칩은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삼성

(애플과 삼성 로고.)

 이번 발표는 애플이 미국 내 투자 규모를 추가로 1,000억 달러 늘려 향후 4년간 총 6,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나왔다.

소니 이미지센서 일부 대체...공급망 다변화 시도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소니로부터 조달하던 이미지 센서 물량 일부를 인수하게 된 것이 중요한 변화"라며 "소니가 일본에서만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반면, 애플은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소니가 여전히 고급 이미지 센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애플은 단일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도 삼성과 165억 달러 칩 계약 체결

삼성의 미국 내 칩 제조는 테슬라와의 계약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삼성과 165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7월 말 삼성의 텍사스 신규 칩 공장에서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년부터 아이폰18·테슬라용 칩 생산 예정

기웅증권의 박유학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의 칩 수탁 생산 부문은 아이폰18용 이미지 센서 칩과 테슬라용 칩 등 신규 수주를 확보함으로써 2026년부터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