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05:15 P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12일)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리노베이션과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한 소송을 할 수 있다는 위협을 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의 구체적인 성격이나 누가 제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파월 의장을 맹비난하고, 전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이 그를 의장으로 추천한 것을 탓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에서 "제롬 '너무 늦은' 파월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스티브 '마누신'이 이 루저를 밀어붙였을 때 정말 대단한(?) 선물을 줬다. 항상 너무 늦는 바람에 초래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이어 "다행히 경제가 너무나 좋아서 파월과 무기력한 이사회 따위는 그냥 뚫고 나갔다"며, "하지만 연준 건물 공사 관리에서 보여준 끔찍하고 극도로 무능한 행태로 인해 파월에 대한 대규모 소송 진행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이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이후 한동안 공격을 자제했으나, 지난 7월 연준 본부의 업그레이드 공사를 둘러보기 위해 현장을 함께 투어하며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를 보인 뒤에도 다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수개월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으며, 파월 의장은 이러한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초래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은 25억 달러 규모의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을 문제 삼으며, 예산 초과와 파월이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감사관에게 공사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으며, 연준은 프로젝트 비용 증가 이유를 설명하는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