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9 07:37 AM

소프트뱅크, 인텔에 20억 달러 투자...미국 AI 인프라 강화 가속

By 전재희

트럼프 행정부, 인텔 지분 인수 검토...손정의의 'AI 슈퍼파워' 전략 본격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텔(Intel)에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부진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부흥 전략에 민간 부문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자료화면)

인텔 회생 카드이자 美 반도체 전략 맞물려

인텔은 2분기 순손실만 29억 달러를 기록하며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번 투자는 인텔의 칩 설계·제조 사업에 고객을 확보하는 연결 고리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별도로 인텔 지분 10%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반도체 자립'과 AI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소프트뱅크 투자와 정부 지원이 결합될 경우 인텔은 전략적 전환점을 맞게 된다.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화요일 오전에만 약 8% 급등했다.

손정의, 'AI 초강국 미국' 올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미국을 "세계 AI 혁명의 기술적 심장부"로 규정하며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게이트(Stargate): 오픈AI·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나, 사업 출발은 더딘 상황.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장: 영국 ARM 인수, 미국 암페어(Ampere Computing) 인수,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 확보 등 AI·클라우드 하드웨어 공급망을 직접 장악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텔 지분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인텔과 ARM을 연결, 칩 제조와 설계 역량을 통합하는 기회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美 전략·日 자본의 이해관계 맞물려

소프트뱅크는 인텔 지분 약 2%를 확보해 6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AI 전략과 직접 맞닿아 있다.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과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트럼프 정부, 그리고 세계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소프트뱅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6월 "미국이 세계 AI의 최대 기회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인텔은 회생 기회를, 소프트뱅크는 미국 내 AI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 미 정부의 직접 참여 여부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AI 패권 경쟁 구도는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