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07:51 AM

빌 애크먼, AI 기반 사립학교 '알파 스쿨' 후원...DEI 교육은 배제

By 전재희

뉴욕 맨해튼에 9월 개교...연 4만~6.5만 달러 등록금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새롭게 주목한 곳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하루 2시간 만에 핵심 과목을 가르치고, 다양성·형평·포용(DEI) 관련 교육을 배제하는 사립학교 '알파 스쿨(Alpha School)'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학교는 이미 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9월 맨해튼 다운타운에 유치원~중학교 과정을 개교할 예정이다. 애크먼은 최근 이 학교의 '사실상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AI로 2시간 만에 핵심 수업...오후는 체험 활동

알파 스쿨은 교사를 '가이드'라고 부르며,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학생들이 하루 2시간 만에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을 끝내도록 한다. 학교 측은 이 방식이 전통 학교보다 두 배의 학습 효과를 낸다고 주장한다.

오후에는 자전거 5마일 완주 같은 체력 훈련이나 드론 제작 등 실습 활동과 취미 개발 시간이 배정된다. 공동창립자 맥켄지 프라이스는 "정치·사회적 쟁점을 수업에 개입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등록금과 확장 계획

뉴욕을 포함해 올해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캘리포니아, 내년에는 푸에르토리코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새로 문을 여는 학교들은 약 30가구의 '창립 가족'을 모집하며, 등록금은 지역에 따라 연 4만~6만5천 달러로 다른 사립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라이스는 장기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며, 현재 알파의 주요 소프트웨어는 공동창업자인 조 리만트(트릴로지 소프트웨어 설립자)가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애크먼의 후원 배경

애크먼은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알파 스쿨을 처음 접한 뒤, "하루 대부분을 수업이 아닌 경험에 쓰는 구조가 혁신적"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DEI 및 젠더 개념을 배제한 운영 방침을 '보너스'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

(빌 애크먼 . 자료화면)

그는 이미 뉴욕 명문 사립학교 호레이스 맨(Horace Mann)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텍사스 오스틴 캠퍼스를 지인들과 함께 방문해 홍보에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알파 스쿨을 극찬하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정치·사회적 맥락

애크먼은 그동안 DEI 프로그램에 강하게 반대해왔으며, 하버드대가 캠퍼스 반유대주의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며 비판을 이어가 전임 총장의 사퇴를 촉발하기도 했다.
그의 이번 행보는 교육계에서도 DEI 논쟁과 AI 활용 교육이라는 두 가지 뜨거운 쟁점을 동시에 건드리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