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09:36 AM

트럼프 "캐나다, 보복관세 철회 합의"...USMCA 준수 품목부터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뒤, 캐나다가 미국산 상품에 부과한 일부 보복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매체인 더힐(The Hill)이 보도했다.

■ 트럼프 "좋은 통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카니 총리가 보복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나는 그를 좋아한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많은 사업을 가져갔지만, 지금은 내 관세 정책 덕분에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 X)

카니 총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멕·캐 자유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미국산 상품에 부과했던 25% 보복관세를 9월 1일부터 철회한다고 밝혔다.

■ 철회 대상과 유지 대상

캐나다가 철회하기로 한 것은 USMCA 규정을 준수하는 품목에 한정된다. 대신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대한 25% 보복관세는 유지된다. 이들 품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고율 관세를 부과한 분야다.

카니 총리는 이번 조치가 USMCA 재검토 협상 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트럼프의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펜타닐 유입 문제를 이유로 캐나다산 일부 상품에 35%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USMCA 체결로 규정된 범위 내 상품은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관세가 면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캐나다에 잘하고 싶다. 카니는 좋은 사람이고, 이번 통화도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USMCA 범위 내 미국산 품목에 대한 25% 보복관세를 철회하기로 했으며, 철강·알루미늄·자동차는 여전히 관세가 유지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속에 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