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4 08:42 AM

중국 비야디(BYD), 올해 판매목표 최대 16% 하향...'과열 성장' 식고 경쟁 심화

By 전재희

BYD, 5년 내 최저 성장률 전망
새 내부 목표치, 애널리스트 예상치 하회
판매목표 550만 대 → 460만 대로 축소

중국 전기차 대기업 BYD가 올해 판매목표를 최대 16% 낮춘 460만 대로 조정했다고 사정을 아는 두 관계자가 전했다. 이로써 BYD는 5년 만에 가장 느린 연간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고, 기록적 확장세가 고점 통과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 3월 애널리스트들에게 2025년 판매 550만 대를 제시했으나, 최근 몇 달 사이 내부적으로 목표가 여러 차례 하향됐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최신 수치는 지난달 회사 내부와 일부 공급사에 생산·조달 계획 기준선으로 공유됐으며, 시장 여건에 따라 추가 변경 가능하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 모터쇼 'BYD' 로고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한 BYD. 자료화면)

홍콩 상장 BYD 주가는 로이터 보도 이전 **-1.4%**였고, 보도 후 낙폭을 키워 **오후 -3.1%**까지 하락했다.

감축 사유는 공식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BYD(002594.SZ)가 지리자동차(0175.HK), 리오토(9863.HK, Leapmotor) 등 경쟁 심화의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BYD는 지난주 분기 순이익이 30% 감소하며 3년 넘게 이어온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하향된 460만 대 목표는 최근 낮아진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도 낮다. 독일은행은 이번 주 BYD의 올해 판매를 470만 대, 모닝스타는 480만 대로 제시했다.

새 목표치는 전년 대비 약 7% 증가에 그쳐, 2020년(-7%)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이 된다. 전망 약화는 부동산 침체로 내수가 부진한 중국 경제의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다. 올해 1~8월 BYD의 누적 판매는 애초 목표(550만 대)의 **약 52%**에 그쳤다.

BYD는 핵심 부품·소프트웨어를 내재화해 원가를 낮추며 첨단 사양을 빠르게 도입, **2020~2024년 BEV·PHEV 판매를 10배(430만 대)**로 키워 글로벌 판매에서 GM·포드와 맞먹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 내수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가운데, 수년째 이어진 가격 전쟁으로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로이터는 6월 BYD가 중국 공장 증설을 지연하고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5만 위안(약 2.1만 달러) 이하 보급형이 국내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BYD의 이 가격대 판매는 7월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중국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DATADIC 및 공시 분석). 같은 구간에서 지리차는 90% 급증했다. 지리는 2025년 연간 목표를 271만 대 → 300만 대로 상향했다.

BYD의 8월 생산량은 두 달 연속 감소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속 월간 감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