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5 06:35 AM
By 전재희
10년간 시장가치·사업 목표 달성 조건부...주주총회 11월 표결 예정
테슬라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향후 10년간 최대 1조 달러(약 1,360조 원)에 달할 수 있는 초대형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번 안건은 오는 11월 초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보상 구조와 조건
금융 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근거해 보도한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가 특정 경영·재무 목표와 시장가치 목표를 달성할 경우 단계적으로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투자자 서한에서 "머스크를 유지하고 동기부여하는 것은 테슬라가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영향과 추가 안건
목표 달성 시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최대 29%까지 상승하며, 이에 따른 의결권도 강화된다. 이사회는 또 다른 주주 제안으로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에 테슬라가 투자하는 방안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 7월 스페이스X가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머스크 본인도 "내게 달려 있었다면 테슬라는 진작 xAI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 논란과 맥락
머스크의 보상 문제는 과거에도 논란을 불러왔다. 2018년 체결된 550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 보상안은 올해 초 델라웨어 법원 판결에서 절차상 문제와 이사회 투명성 부족을 이유로 무효화됐다. 그 후 머스크는 사실상 보상 없이 회사를 운영해왔으나, 지난달 테슬라 이사회가 잠정적으로 237억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을 승인했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xAI, 스페이스X, 뉴럴링크, X(구 트위터), 보링컴퍼니 등을 이끌고 있다.
정치적 논란과 기업 이미지
최근 몇 년간 머스크는 정치 활동과 소셜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테슬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뒤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정치적 논란을 낳았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하고 백악관 고문 역할을 맡았으나, 결국 관계가 악화되며 지난 5월 해당 직을 내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브랜드는 정치적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사업 실적과 향후 전망
테슬라는 올해 들어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1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고, 2분기에도 16% 감소했다. 이에 머스크는 7월 저가형 모델 Y 출시 계획과 함께, 연말까지 미국 절반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