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6 11:42 AM
By 전재희
여름철 고용 둔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베팅... 다만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로 연준(Fed)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제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멀리 내릴 것인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여름철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시장은 연내 연속적인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매 회의마다가 아닌 한 회 건너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다르다. 연준은 10월과 12월에도 회의를 갖는다.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06%로 마감했는데, 이는 최근 3년 중 최저치다. CME 그룹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할 가능성을 약 75%로 본다.
윌리엄 잉글리시(전 연준 고위 자문)는 "세 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두 가지 핵심 데이터
연준은 9월 16~17일 정책회의 전, 두 가지 주요 지표를 더 확인한다.
인하 폭 논쟁: 0.25% vs 0.5%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다. 그러나 작년과 달리 지금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그 가능성이 낮다.
잉글리시 교수(예일대 경영대학원)는 "노동시장이 최근 몇 달간 확실히 약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연준은 이미 둔화를 예상했기에, 더 큰 폭의 인하를 하려면 전망이 훨씬 더 어두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 둔화의 배경
올해 들어 8월까지 미국은 60만 개 미만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2020년 팬데믹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고용이 크게 줄었다.
둔화는 5월 이후 뚜렷해졌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 직후다. 기업들은 경제 방향이 불확실하다며 투자와 고용을 보류하는 분위기다.
또한 노동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연방정부 및 관련 단체 고용 축소 등이 꼽힌다. 의회가 7월 세제 혜택 패키지를 통과시켰지만, 효과가 경제 전반에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파월의 시각: 고용에 더 무게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노동시장의 겉보기 안정이 사실은 수요·공급 동시 약화로 인한 착시일 수 있다"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급 제약(예: 이민 축소)에만 주목하다 보면, 실제로는 수요 감소가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신호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고용 둔화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자연적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한다. 내년 초가 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한 지 5년째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은 눈앞의 고용 악화와 아직 불확실한 물가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