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6 03:05 PM
By 전재희
우크라이나가 필리핀과 무인 플랫폼 공동 생산을 포함한 국방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더디펜스포스트(The Denpense Post)가 4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율리야 페디우(Yuliia Fediv)는 오는 10월 우크라이나 국방 대표단의 필리핀 방문 시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이 추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초안은 필리핀 국방부에 이미 제출된 상태다.
페디우 대사는 *"우리는 협력에 열려 있지만, 첫 단계로는 필리핀 정부와 우크라이나 간 국방 협정을 체결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마닐라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필리핀 국방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후 드론 공동 생산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쟁 경험 활용
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양측 모두 전장의 필요에 맞춰 무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개량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전시 경험을 바탕으로 우방국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공동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무인항공기뿐 아니라 무인 수상정(일명 드론 보트)도 투입해 러시아 해군을 상대로 비대칭 전력을 운용해 왔다.

이러한 무인 시스템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해당하는 남중국해 내 서필리핀해 해역 감시에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압도적인 해군력을 바탕으로 필리핀을 옥죄는 등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쟁 상대국인 러시아를 중국을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대중국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변변한 해군력이 없던 우크라이나는 이미 흑해에서 해상드론으로 막강한 러시아 해군을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상단한 전과를 올린 경험이 있다.
사이버 안보 협력도 논의
대사는 이번 방문에서 사이버 보안 협력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디우 대사는 *"필리핀은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지역 내에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얻은 교훈을 필리핀과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