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10:43 AM

미 당국,한국인 구금자들의 귀국 전세기 출발뒤 전세기 운항 취소통보

By 전재희

애틀랜타 공항 "오늘(수) 전세기 취소"... ICE "단일 사업장 사상 최대 단속" 주장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 공장에서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지 거의 일주일이 지난 한국 국적자 약 300명이 수요일 전세기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대변인은 "오늘 전세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NBC뉴스가 10일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항공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 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세기는 미국 영공을 비행해 수요일 오전 늦게 애틀랜타에 착륙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당초 기대했던 수요일 오후 출국은 "미측 사정으로 어려워졌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가능한 한 조속한 출국을 위해 미 당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추가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이민단속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이민단속. 이민국)

국무부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백악관에서 회동하고, 한미 동맹 강화와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를 통한 미국 제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토미 피곳 수석부대변인이 성명에서 밝혔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은 최신 현황 질문에 대해 백악관으로 문의를 돌렸고, 백악관은 즉각 답하지 않았다.

엘러벨 공사현장에서의 대규모 단속

지난 9월 4일(목) 연방정부와 이민당국 요원들은 사바나 서쪽 약 25마일 떨어진 엘러벨(Ellabell) 의 공사현장을 급습해 475명을 체포했다. 이곳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현장이다. ICE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국인 상당수가 수갑과 족쇄를 채운 채 승합차에 태워지는 장면이 담겼다.

조지아주 국토안보조사국(HSI) 스티븐 슈랑크 책임자는 이번 단속을 **"기관 역사상 단일 사업장에서 실시된 최대 규모의 집행"**이라고 평가했다. 슈랑크와 ICE 보도자료에 따르면 체포자들은 불법 취업 또는 불법 체류 상태였다고 한다.

체포자 중 47명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속, 나머지는 하도급업체 직원이었다. 현대차는 직접 고용자는 없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의 이민변호사 찰스 쿡은 본인이 최소 7명을 대리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엔지니어이거나 A/S·설치 인력이고, 여러 비자 프로그램 아래 합법적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석방·송환 합의... '자진출국'이 핵심

일요일, 한·미 정부는 이민구금에서 한국인들의 석방과 본국 송환에 합의했다. 메리디스 윤(아시아계미국인정의진흥협회-애틀랜타) 소송국장은 NBC뉴스에, 합의의 일환으로 **대부분 한국인들이 '자진출국(voluntary departure)'**에 동의해 정식 추방 명령을 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과 외교부 인사들은 주말 동안 폴크스턴 ICE 처리센터에서 구금자들을 면담했다.

한편 과테말라,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일본 등에서 온 약 175명은 여전히 이민구금 상태이며, 해당 단체는 가족 지원 연계를 돕고 있다고 했다.

비자·고용 논란, 그리고 외교적 파장

사라 박 한미연합회(KAC) 회장은, 핵심 인력을 위한 미 비자 확보의 어려움은 기업의 구조적 과제라며 구금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돌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제임스 S. 김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도 "미국 내 여론이 이번 사태에서 한국인들이 겪은 일을 더 공감해 준다면, 양국은 사태를 수습하고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관세 인하를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고도의 숙련 인력을 동반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동시에 **"외국 기업들이 미국인 고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방 당국은 지난 목요일 사법영장을 집행하며 고용기록·이민서류·소유·경영 관련 기록을 압수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또한 4명의 특정 인물을 수색했으나, 구체적 사유는 비공개다. 형사 기소는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