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07:12 AM
By 전재희
미국 보수 성향 청년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 창립자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10일(수) 유타 밸리 대학교(UTU) 캠퍼스 행사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미국의 주류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폭스뉴스(FOX)에 따르면 찰리 커크는 향년 31세.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보수 진영의 대표적 청년 운동가였던 커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미국 정치권과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전설적인 청년 지도자" 추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미국 청년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헌신한 인물이었다.

모든 이가 그를 사랑했고, 나 역시 존경했다. 멜라니아와 나는 그의 아내 에리카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 경위
총격은 이날 낮 12시 20분경 유타 밸리 대학교 캠퍼스 내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현장 영상에는 커크가 연설 중 갑작스레 총탄에 맞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관중들은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다.
커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FBI는 초기에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심문 후 석방했다고 밝혔다. 카쉬 파텔 FBI 국장은 "수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최대한의 투명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캠퍼스 전면 폐쇄
유타 밸리 대학교 측은 "총성이 연단에서 약 200야드 떨어진 건물에서 발사됐다"며 즉각 캠퍼스를 폐쇄했다. 수업은 모두 취소됐으며, 경찰이 건물마다 수색을 진행하며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학교 측은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전면 휴교를 결정했다.
전국적 애도 물결
커크의 피격 사망 소식에 미국 전직 대통령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런 폭력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며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끔찍한 폭력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며 국민적 단합을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학 캠퍼스는 사상의 자유 교류가 보장되어야 하는 곳"이라며 "증오와 폭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열정적이지만 평화적인 토론의 장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메리칸 컴백 투어' 첫 일정서 참변
커크는 '아메리칸 컴백 투어(American Comeback Tour)'의 첫 일정으로 유타 밸리 대학교를 방문해 연설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투어는 "좌파적 학내 세뇌에 맞서 자유로운 언론과 보수적 가치를 회복하자"는 취지로 진행 중이었다.
그는 연설 직전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돌아왔다. 유타 밸리 대학교는 불타오르고 있다"며 투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비극이 발생했다.
남은 가족과 유산
찰리 커크는 2021년 전 미스 애리조나 USA 출신 에리카 프란츠베와 결혼했으며, 세 살 딸과 한 살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더 마가 독트린(The MAGA Doctrine)》을 포함한 네 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진행 중이던 팟캐스트 The Charlie Kirk Show는 지난 1년간 1억 2천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보수 진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미국 사회의 젊은 보수 운동을 상징하던 커크의 피격 사망은 향후 정치적 파장과 더불어, 캠퍼스 내 자유로운 토론 문화와 정치 폭력에 대한 논란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