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08:26 AM
By 전재희
보수 성향 활동가이자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인 찰리 커크(31)가 지난 9월 10일 유타 밸리 대학교(UTU) 캠퍼스에서 강연 도중 피격돼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유타 주민 타일러 로빈슨(22)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지난 11일 저녁 친척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그를 잡았다"고 선언하며, "로빈슨이 범행을 자백하거나 이를 암시했다는 가족의 진술이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콕스 주지사에 따르면 로빈슨은 최근 정치적 성향이 더욱 강해졌으며, 사건 직전 가족 모임에서 "찰리 커크가 UVU에 온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 발생 순간
사건은 10일 낮 12시 20분경 발생했다. 당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커크는 학생들과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 중이었으며, 현장 영상에는 그가 목 부위를 총에 맞고 의자에서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커크는 곧바로 사망했다.
커크는 이날 터닝포인트 USA 유타 밸리 지부의 초청으로 강연에 나선 상태였다.
연방수사국(FBI)은 신속한 수사와 체포 사실을 발표했다. 카쉬 파텔 FBI 국장은 "나의 친구 찰리 커크여, 이제 편히 쉬어라.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며 발할라에서 다시 보자"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33시간 만에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자원과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파텔 국장은 "주와 지방 당국과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해결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재까지 FBI에는 1만 1천 건이 넘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우리는 높은 확신을 가지고 용의자를 확보했다"며 "본질적으로 그를 아는 사람이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로 33시간에 걸친 대대적인 추적 작전은 막을 내렸지만, FBI는 여전히 공범 여부와 배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찰리 커크의 갑작스러운 피격 사망은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 속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