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3 10:38 AM
By 전재희
우크라이나 전쟁 남부 전선에서 싸우는 러시아 군인이 전화로 하소연하자, 상급 지휘관이 "사람이 없다. 다 떠났다. 네가 전쟁을 제대로 못 해서 이제는 요리사들까지 전투에 투입했다"며 거칠게 면박을 주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 1분 분량의 요격(감청) 통화는 13일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공개했다고 뉴욕포스트(NYP)가 13일 보도했다.
NYP에 따르면, 통화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러시아 병사가 "지쳐서 움직일 수 없다"며 차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자포리자(자포리ժ야)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 공격기 조종사로 추정되는 그는 "무릎이 너무 후들거려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상관은 욕설이 섞인 꾸지람으로 응수했다.
지휘관은 "중대장이 직접 운전해서 널 데리러 오길 바라냐? 사람이 없다, 모두 떠났다. 요리사들까지 전투에 나갔고, 통신병들도 이미 전사했다"고 소리쳤다. 통화 시점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의 자포리자 지역 공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그 원인을 **"크렘린의 무능"**으로 지목했다. 국방정보국은 보도자료에서 **"그 때문에 크렘린은 부상자, 중환자, 요리사, 운전사, 통신병, 드론 운용자 등 가릴 것 없이 모두를 돌격에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는 전쟁 최전선 중 한 곳으로, 러시아군이 **지역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발발(2022년 2월)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가 최대 수십만~백만 명 수준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오며, 일부 병사들이 의도적으로 비치명 상해를 입혀 전선 이탈을 시도했다는 보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