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11:31 PM
By 전재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시·비트코인·금 동반 상승세
오는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면서, 월가에서는 이른바 'Run It Hot(과열을 용인한다)' 전략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금리 인하와 감세가 경기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 랠리와 위험자산 투자 열기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노동시장 둔화와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대신 재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감세와 금리 인하가 경기 과열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 비트코인, 금 등 다양한 자산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앨라이언스번스타인의 주식 부문 책임자 넬슨 유는 **"경제는 여전히 성장세에 있고,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위험자산에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 4만6천선을 돌파했다. S&P500과 나스닥도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와 밈 주식이 여름 동안 급등했다.
인디비주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오픈도어였으며,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금 역시 불안심리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649.40달러로 마감해 올해에만 39% 상승했다.
이 전략을 대중화한 언리미티드펀드 CEO 밥 엘리엇은 **"완만한 성장만으로도 투자자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역시 **"금리 인하가 경기와 기업 수익성의 방향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에 경기침체 우려를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이 둔화되자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장기 국채까지 강세를 보이자 일부 트레이더들은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재부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항공 여행, 레스토랑 예약 등 소비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노동시장 약세가 경기 둔화보다는 이민 감소와 연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붐은 경제 둔화 우려에도 주식 시장을 지탱하는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오라클은 대규모 AI 관련 계약 발표 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470억 달러 불어났다.
PIMCO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투자 사이클이 경제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노동시장에 대한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