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2 07:41 AM
By 전재희
고용 둔화 리스크는 커졌지만 장기간 높은 물가가 더 큰 걱정
라파엘 보스틱 미국 연방준비은행 애틀랜타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10월 추가 금리 인하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고용 부진 가능성이 커졌지만, 수년째 이어지는 높은 물가가 여전히 심각한 위험 요소라는 이유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래 높았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주 연준 회의에서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를 단 한 차례로 기재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주 금리를 내린 만큼,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나는 물가가 너무 오래 높게 유지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오늘 당장이라면 추가 인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10월 28~29일에 열린다.
경기 균형은 바뀌었지만...
보스틱은 지난 6월 회의에서도 동일하게 한 차례 인하만 반영했으며, 이번 결정에는 "위험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사이에서 더 균형 잡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노동시장이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고용 둔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영향
연준은 올해 내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위험 사이에서 정책 방향을 놓고 논쟁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관세를 도입하면서 제조업·중소기업 비용 부담이 늘었고, 이민 억제가 노동 공급을 줄여 고용 증가 속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스틱은 "지금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라며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둔화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망: 물가 3%대 지속
보스틱의 전망에 따르면 근원 인플레이션(식품·에너지 제외)은 올해 말 3.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7월 2.9%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실업률은 4.5%까지 오를 것으로 보며, 연준 목표치인 2% 물가 달성은 2028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가 아직 소비자 가격에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비용 전가를 늦추고 있으나, 이 완충 장치가 소진되면 당장은 급등을 피하더라도 장기간 완만한 물가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시장 공급 제약
보스틱은 최근 고용 둔화의 약 3분의 1이 노동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합법적으로 입국한 이민자가 노동 허가를 받기까지 1년가량 걸리기 때문에, 내년에는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제약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요약하면, 보스틱 총재는 고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분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