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 06:22 AM
By 전재희
미국 AI 산업의 핵심 칩 공급자인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며 인공지능 생태계의 '안정장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 투자는 오픈AI의 불안정한 재무 전망을 가라앉히고, 동시에 엔비디아의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엔비디아의 '순환적 투자' 전략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자사에 보내는 강한 신뢰를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이자 파트너 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번 오픈AI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뉴스트리트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입할 때마다 오픈AI는 약 350억 달러를 엔비디아 칩 구매에 사용하게 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마진율을 낮추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현금이 부족한 AI 스타트업에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가 있다.
■ 오픈AI 재무난 해소와 신용도 개선
오픈AI는 월간 이용자 수가 7억 명에 달하지만, 2029년 첫 흑자 전환까지 총 44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브로드컴, 오라클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금 압박은 더 커졌다.
AI 인프라 업계에서는 이번 엔비디아의 투자로 인해 오픈AI의 대출 신용 위험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 기존에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데이터센터 관련 차입금 금리가 최대 15%까지 치솟았던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기업이 보증할 경우 6~9% 수준에 머물렀다. 엔비디아의 개입은 오픈AI가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 파급 효과: 코어위브·인텔·xAI까지
엔비디아는 오픈AI뿐 아니라 다른 주요 AI 기업들과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시장 반응: 엔비디아 시총 1,600억 달러 증가
이번 오픈AI 투자 발표 직후,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600억 달러 늘어났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 공급업체를 넘어 AI 생태계의 자금줄이자 '보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행보는 단순한 반도체 판매를 넘어선 'AI 산업 자본 구조의 안정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공급망 파트너를 직접 지원해 결국 자사 칩 수요를 보장하는 구조다. 이번 오픈AI 투자 사례는 미국 AI 붐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