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08:28 AM
By 전재희
트럼프 행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와 손을 잡고 연방 정부 전반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폭스뉴스(FOX)가 25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정부 조달과 기술 서비스를 담당하는 연방조달청(GSA)은 목요일, 미국 연방기관들이 Grok 4와 Grok 4 Fast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27년 3월까지 유효하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xAI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연산 능력과 가장 유능한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덕분에 이제 모든 연방기관이 xAI의 최전선 AI를 활용해 더 빠르게 혁신하고 임무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정부 전반에 AI를 신속히 도입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I, 인터넷만큼 혁신적일 수 있다"
조시 그루엔바움 연방조달청 연방조달서비스국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대로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필수적 도구가 될 것"이라며 "납세자에게 책임 있는 효율적 정부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루엔바움 국장은 폭스뉴스에 "AI는 인터넷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변혁적일 수 있다"며 "현재는 인간을 보조하는 단계지만, 곧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구, 특히 미국의 가치가 이 기술에 반드시 반영돼야 하며 동맹국과 협력해 전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과 실행 계획
이번 계약에 따라 xAI 엔지니어들이 전면 지원에 나서 연방정부 내 AI 도입을 가속화한다.
xAI 공동창업자 로스 노딘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모든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AI를 배치하고 정부의 수요를 깊이 이해해 미국이 AI 활용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전략
이번 합의는 GSA의 **'OneGov 전략'**의 마지막 단계로, 트럼프 대통령이 1월에 지시한 'AI 행동계획(AI Action Plan)'의 연장선상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겠다"며 AI 투자를 행정부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
그는 이미 오라클·오픈AI와 함께 미국 내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펜실베이니아 주를 미국 AI 허브로 만들기 위한 9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기술 투자 계약도 성사시킨 바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 다시 손 맞잡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행정부 산하 '정부효율부(DOGE)'에서의 역할을 마무리한 뒤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애리조나에서 열린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트럼프 옆자리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관계 회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후 기자들에게 "머스크가 와서 인사했고 잠깐 대화를 나눴다.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전했다.
GSA 대변인은 이번 계약이 "수주일 전부터 준비돼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