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8 10:10 PM
By 전재희
미시간주 그랜드블랑(Grand Blanc)에서 한 남성이 트럭으로 교회 건물을 들이받은 뒤 총기를 난사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가 휘발유를 이용해 교회에 불을 지른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랜드블랑 타운십 경찰서장 윌리엄 레니에 따르면 사건은 일요일 오전 10시 25분경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예배 도중 발생했다. 수백 명이 모인 예배에 용의자가 트럭으로 정문을 들이받고, 차량에서 내려 소총을 난사했다.

현장 사진에는 미국 국기가 꽂힌 은색 트럭이 교회 안으로 돌진한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용의자가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신고 접수 25초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8분 뒤인 오전 10시 33분에 교회 주차장에서 용의자를 사살했다. 용의자는 미시간주 버튼(Burton) 출신의 40세 남성 **토머스 제이콥 샌퍼드(Thomas Jacob Sanford)**로 확인됐다. 그는 2004~2008년 미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이라크 전쟁에 두 차례 파병된 경력이 있다.
샌퍼드는 지역 사회와 연고가 깊었으며, 아내 텔라(Tella)와 어린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으로 최소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총상을 입은 8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이 중 7명은 안정적인 상태지만 1명은 위중하다. 이후 교회 내부에서 추가로 2구의 시신이 발견돼 사망자는 최소 4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여전히 건물을 수색 중이며, 실종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은 현장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사건 직후 교회 인근 도로는 경찰차와 소방차로 봉쇄됐고,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했다. 당국은 인근 IMAX 영화관을 임시 대피소로 지정해 가족들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을 지켜본 주민 애슐리 더피(33)는 "10년간 이곳에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지금 미국은 너무 무섭다. 이런 일이 터지면 또 다른 폭력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수사를 주도하며 샌퍼드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기록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건 직후 미시간 내 다른 교회와 장소들에 폭탄 협박이 있었으나, 수색 결과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또다시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폭력 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예배당은 평화와 기도의 공간이어야 한다"며 당국 수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