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 06:37 AM

트럼프, 해외 제작 영화에 100% 관세 부과 예고

By 전재희

서비스 산업까지 무역 압박 확대 조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영화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해외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조업을 넘어 영화 등 서비스 산업에도 무역 압박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영화 제작 산업이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맞았다. 아기를 상대로 사탕을 빼앗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무능한 주지사 때문에 캘리포니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주도적 영화산업의 피해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오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외부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밝혔다.

영화산업에도 관세예고
(영화산업에도 관세예고,트럼프 트루스 소셜 )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전통적인 제조업 보호를 넘어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영화·음악·게임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교역 규모가 크고, 미국 헐리우드 역시 오랫동안 국제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해외 영화 배급사들은 미국 시장 진출 비용이 급격히 높아져 할리우드 제작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 선택권 제한, 해외 보복 관세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경제학자들은 서비스 산업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은 WTO(세계무역기구) 규정 위반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또한 한국, 프랑스, 인도 등 미국 내 흥행 성과가 큰 해외 영화 산업에도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미국 일자리 보호"라는 구호를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문화 산업 질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