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1 09:29 AM

전쟁부 장관 헤그세스 "미군에서 더 이상 'woke'은 없다"

By 전재희

피트 헥셋 국방장관, 퀀티코 연설에서 다양성·체중·외모 문제 정조준

2025년 9월 30일(화) 버지니아주 퀀티코 기지에서 열린 연설에서 신설된 '전쟁부(Department of War)' 장관 피터 헤그세스은 미군의 최대 적으로 '각성(wokeness)'과 그 지지자들을 지목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각성 부서'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끝이다. 더 이상 그런 헛소리는 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성격을 띠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터 헤그세스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800여명의 장군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War.gov)

최근 헤그세스 장관은 기밀 작전 내용을 기자와 가족, 변호사와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직무 적격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또 펜타곤의 언론 접근 규정을 강화해 보도 전 사전 승인 절차를 요구,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전선을 '군 내부 각성 문화 청산'으로 돌리며 지휘관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주요 발언 요지

1. 인종·성별 기반 승진 종식
헤그세스는 "그동안 잘못된 이유로 인종, 성별 할당, '역사적 최초'라는 명목으로 지휘관들이 승진했다"며 이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2월 흑인 장성인 CQ 브라운 합참의장을 해임하고, 고위 여성 인사들도 다수 교체했다.

2. 군에서 다양성은 환영받지 못한다
그는 "사회정의, 정치적 올바름, 독성 이데올로기를 제거했다"며 "이제 더 이상 정체성 기념월, DEI(다양성·형평·포용) 부서, 여장을 한 남성, 기후변화 숭배, 성별 혼란은 없다"고 선언했다.

3. 체격·외모 관리 강화, 비만 장병 비판
헤그세스는 "비만 장병을 보는 건 피곤하다"며 "전투 대형에서 뚱뚱한 병사들을 보는 것은 지쳐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성·제독 등 고위 지휘관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내 자식이 속한 부대라면 과체중, 미훈련, 기준 미달 장병과 함께 복무하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4. '깔끔한 외모' 의무화
그는 "수염, 장발, 개성적 외모 표현은 더 이상 없다"며 깔끔한 외모와 면도를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수염을 고집한다면 특수부대로 가라"는 발언도 이어졌다.

5. 전투 직위는 남성 기준만 적용
헤그세스는 "모든 전투병과 직위는 최고 남성 기준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는 여성 장병들의 일부 보직 진입이 막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여성이 기준을 충족하면 좋지만,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우리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사를 다투는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 '감성적 리더십' 개념 배제
그는 "괴롭힘·가혹행위·독성 리더십 같은 용어가 남용돼 지휘관 권위를 약화시켰다"며 정의 재검토를 지시했다. 지휘관이 보복 우려 없이 기준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7. "내 방식 아니면 떠나라"
헤그세스는 "내 발언에 마음이 무겁다면 명예롭게 사임하라"며 반대하는 고위 지휘관은 스스로 떠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올바른 사람들이 모여야 올바른 정책이 가능하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