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12:34 PM

테슬라, 판매 감소세 뒤집고 분기 최대 실적 달성

By 전재희

미국 소비자 '7,500달러 세액공제 만료 전' 구매 급증...3분기 글로벌 판매 49만7천 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25년 3분기 글로벌 차량 인도량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의 판매 부진을 뒤집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9월 말 종료되기 전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 반등에 크게 기여했다.

기록적 실적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3분기 전 세계적으로 49만7,099대를 인도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45만6,000대, 1.5% 감소 예상)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이 "사상 최대 분기 판매"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충전소
(테슬라 충전소. 자료화면)

특히 주력 모델 3와 모델 Y는 인도량이 9% 늘었지만, 다른 차종 판매는 30% 감소했다.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12.5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를 배치해 신기록을 세웠다.

 

세액공제 종료 영향

이번 판매 호조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으로 여름에 폐지된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둔 소비자들의 '막판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 향후 세제 혜택이 사라진 상황에서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주가·머스크 변수

테슬라 주가는 전날 459.46달러로 연초 대비 21% 상승,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세계 최초로 개인 자산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말 연방정부 지출 삭감 프로젝트 책임자직에서 물러나 테슬라 경영에 복귀했으며, 11월 주주총회에서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 승인을 앞두고 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가 향후 성장 단계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인센티브"라고 말했다.

경쟁사 동향

3분기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GM과 포드는 각각 8%의 분기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경쟁사 리비안은 32% 늘어난 1만3,201대를 인도하며 연간 전망치를 축소 조정했다.

미래 전략

테슬라는 '지속 가능한 풍요(Sustainable Abundance)'를 차세대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9월 1일 발표한 '4차 마스터 플랜'에서 인공지능·로봇공학·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통해 노동·이동·에너지의 기본 구조를 재정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안전 요원이 동승하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확대했다. 회사는 내년 전용 자율주행차 '사이버캡(Cybercab)'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2026년 말까지 수십만 대의 테슬라 차량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오는 10월 22일 3분기 전체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